[Macao, Forete Do Monte, 몬테요새에서 내려다본 Macao 전경]
사실 여행 출발 하루전에 홍콩 가는게 결정되어 사실 아무런 일정 준비같은거 없이, 대략적인 내용만으로 다녀온 나의 홍콩/마카오 5일 여행에서 오늘 막 돌아왔다.
상세한 여행 이야기는 좀 나중에 적도록 하고(근데, 항상 이렇게 글을 적고 나면, 시간이 없어서 상세한 내용을 잘 못적게 되더라만...;;;) 오늘은 대략적인 여행에서 다녀온 느낌과 소감을 적어볼까 한다.
1) 홍콩 여행을 간다면, 다음을 유의하자.
- 공항 나가는 길에 옥토퍼스카드를 꼭 구매하자.(보증금 50$에 최초 100$충전되어 있음. 공항에서 AEL타면 100$ 차감됨) 뭐 우리나라 선불 교통카드 같은건데, 지하철이나 버스 요금이 다 센트 단위인걸 생각하면 (버스 요금이 $3.2면, 2센트 없으면 $4내야 하는 셈) 쓸수록 편하고 좋은데다가 심지어 카드 이용시 할인도 해준다. 그리고 편의점이나 상점에서도 이걸로 계산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물론 나중에 돌아갈때 다시 공항에서 환불해 준다. (단, 환불수수료 9$차감되지만,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
- 홍콩은 중국은 중국이지만, 중국에 가기엔 뭔가 께림찍하고(말이 안통해서, 뭔가 더러운거 같아서, 무서운 소문이 많으니 가기 겁나서.. 등등의 이유로) 시간이 많지 않은 분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여행지이다. 즉,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이지만, 중국보다는 대만? 일본? 혹은 서양 어딘가와 더 닮은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그렇지만 중국도 역시 느낄 수도 있으니 작은 도시 2개로 참 다양한 느낌을 체험할 수 있다.
- 홍콩을 쇼핑하러 간다면, 세일 기간을 꼭 확인하자. (물론 사람이 미어터지겠지만) 내가 간 10월에는 세일기간이 아니어서(세일기간은 7~8월, 12월 말 정도라고 함), 특이하고 예쁜 물건은 많았지만 쇼핑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 가능하면 가난한 배낭여행족보다는, 좀 돈 좀 버는 직딩들의 여행 코스로 추천할만한 곳이다. 홍콩에서는 세계 일류의 쉐프, 파티쉐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나 디저트샵이 많다. 내가 먹은 가장 최고가 음식은 저녁 한끼에 약 20~30만원 정도 되는 식당이었는데, 물론 매우 맛있고 그 값어치를 한다. 홍콩에 와서 매일 6~7000원짜리 완자면이나 딤섬만 먹을 수는 없잖아? 가끔 럭셔리 스파도 가주고, 세계 최고급 레스토랑에도 가주는 센스. ^^
[페닌슐라 호텔 The Lobby [리펄스베이, Spices
에프터눈 티 세트] Asian Salad Appetizers]
나는 디저트류도 참 좋아하는데, 여긴 맛있는 디저트류가 너무 많아서 자주-_-; 밥을 skip하고 디저트로 배를 채우곤 했는데... 그래도 돌아오니 살이 2kg이나 쪘다. -_- (고지방고당류 폭풍 섭취의 결과임) 흑.. 여행 다닐때 많이 걸었으나 택도 없네. -_-;
- 매주 수요일은 박물관 day로, 특별전시품목(은 유료임)을 제외한 상시전시품목은 모두 다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나는 수요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박물관들만 돌아다녔었다...
(홍콩의 박물관은 사실 성인취향보다는 초딩5~중딩 정도까지의 어린이들이 가면 무척 유용할듯 하게 구성되어 있으니 참고, 그러나 나는 매우 즐거웠다~)
- 홍콩에서는 거의 대부분, 즉 중급 이상의 레스토랑, 호텔, 안마샵, 쇼핑몰,... 등에서 모두 영어가 통한다. 언어에 대한 두려움은 버려도 좋다. 단, 택시기사나 하급 정도의 레스토랑 등에서는 홍콩말 혹은 부통화(중국 표준어)로 대화가 통한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는게, 중국어 번체로 된 글자를 보여주면 알아서 잘 대응을 해준다. 일반적으로 다들 매우 친절하다.
- 여행 가기 전, 내 여행의 주제(목적?)을 정하는게 좋다. 쇼핑? 관광? 식도락? 도박? 휴식? 그 무엇이든 원하는 바를 정하고, 관광지를 모두 다 가보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좋은 곳에 여유를 가지며 시간을 보내는 편이 훨 낫다. 홍콩은 별로 큰 도시도 아니고, 보는데 시간이 오래걸리지도 않겠지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나같은 경우는 날짜별로 쇼핑이 main인 날, 식도락이 main인 날, 관광이 main인 날들이 있었다. ㅎㅎㅎ(물론 그에 따라 일정이 변경되었다)
- 홍콩도 서울이나 일본 도쿄처럼 출근시간에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지하철은 정말 push맨이 있을 정도의 지옥철이고, 차는 어마어마하게 막히니 일정을 정할 때 참고 할것.
아래 사진은 호텔에서 월요일 아침에 도로를 구경한 사진이다.
약 7시50분부터 지켜봤는데, 9시가 넘어서까지도 계속 저 모양이었다.. -_-;;
[홍콩의 출근시간 교통체증]
- 걸어다닐때 구글지도 검색이나(잘 못찾음) 그냥 지도도 믿지 마라. -_-; 힘들다.
재밌는게 차도로는 지도에 정확히 나와있는데, 사람이 걷는 도보가 차도와 일치하지 않아 의도치 않게 길을 헤맬 때가 좀 있었다. 물론 거기 공무원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주지만, 중국어나 영어가 부담스러울땐.. 지도로는 그저 대략적 루트와 길 이름을 외우고.. 실제 길거리의 표지판(엄청 친절하게 적혀있다)을 보면서 길을 찾는게 가장 수월.
- 숙소는 호텔도, 민박도 다 좋다. 이것 역시 여행 주제에 따라서 조절하면 될듯.
가능하면 숙소는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정하는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서 좋은 듯 하다.
2) 홍콩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느낀점.
홍콩은 역시 야경. (근데 습도가 높아 사진은 그닥 예쁘게 나오지 않는다)
삐가뻔적 번화한 도시 (엄청 고가의 건물들이 즐비함. Central의 중국은행 건물에 감탄!)
그렇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날 정서. (덜컹덜컹 트램.. 한적한 바닷가 마을.)
쇼핑의 천국 (우리나라 백화점 한 10개는 붙여놓은 듯한 크기. 잘못하면 길 잃을지도. ㅋ)
맛있는 다양한 음식.(세계 스타 쉐프의 레스토랑. 홍콩 미식 대상 수상 집. 딤섬!)
Mixed Culture.
(시장은 중국, 번화가/호텔등은 서양, 도시 길거리는 대만, 관광지는 일본 요코하마 느낌?)
마카오는 역시 도박장! 정말 돈 많이 번다는 위용이 대단한 엄청나게 화려한 건물.
그 외 단란한 작은 섬마을 느낌의 관광지.
포르투갈인들이 남겨놓은 15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적!
전반적으로 이곳에 사는 중국인들은 영어 울렁증 없이 관광객들을 친절히 도와줌.
홍콩은 도시를 설계할 때 시민들의 편의를 고려한 점이 많이 보인다.
예를들어 지하철을 갈아탈 때는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없이 가장 많이 다른 노선 지하철 갈아타는 곳은 내리자마자 바로 옆에 붙여 놓았다.
그리고 차가 많이 막히는 도심지는 차도로에 횡단보도가 없고 지하도나 구름다리로 연결해 놓은 곳이 많다. (다만. 그런 이유로 초행길에는 나가는 곳을 몰라 길을 잘 못찾기도 하다..; 가능하면, 차도로가 표기된 지도보다는 표지판을 살펴보자.)
[홍콩 시내 건물들 사이나, 길거리에 보이는 긴 구름다리들]
홍콩에는 중국에서 넘어온 중국인들이 현재 많이들 일하며 살고 있는 듯 하고, 하지만 여전히 돈 많은(?) 외국인들이나 중국인들 역시 많이 살고 있어서.. 도시의 느낌은 부유층이 많지만, 가난한 사람들도 많은 느낌이다. (즉, 중산층이 없이 최상류층과 하류층이 섞여있는 느낌)
재미있는건 최상류층인 사람들(홍콩사는 Asian들 외로, Western들도 많음)은 모두(?) 동남아시아쪽 계열(필리핀 사람들이라고 책에는 젹혀 있던데...) 사람들이 집에서 아이를 봐주고, 음식을 해주는 등 집안일을 돌보고 있는 것 같았다.
평일 오전에 동양인 아이(혹은 서양인 아이)를 보았다면, 동남아시아계열 여자(대부분 필리핀 사람으로 추정됨)분이 대부분 항상 함께 손잡고 있었다. (동양인 엄마(혹은 서양인 엄마)는 함께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함)
[The repulse bay shopping Arcade,
필리핀 보모와 아이그리고 아줌마 그룹 쇼핑중]
홍콩이나 마카오에서 왜 일본의 느낌이 날까를 생각해 봤더니, 홍콩/마카오와 일본 요코하마는 모두 서구 열강에게 강제로(?) 문이 열린 도시였고, 오랫동안 그 통치가 좋은 쪽으로 지속되어서(?) 남은 후세들이 그 서양 문물에 대해서 거부감을 안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요코하마에 가도 서양 열강들이 침입해서 전망 좋고 땅값 비싸보일만한 곳에다가만 엄청 삐까뻔쩍한 좋은 집 지어놓고 일본인들 부려먹으며 떵떵거리면서 살다가 돌아갔는데, 그 집들을 전부 부수지 않고 모두 박물관처럼 만들어서 자랑스럽게 그 도시에서 무료로 관광지화 하여 공개하고 있었는데... 이곳 홍콩이나 마카오도 비슷하다.
[마카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산토 아고스띠노 광장과 그 옆 산토 아고스띠노 성당 사진]
산토 아고스띠노 광장과 그 옆 산토 아고스띠노 성당 사진]
여기서 잠깐 든 생각. 왜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죄의식이 없는가를 생각해 봤는데, 그들은 침입당한 서구 문물의 혜택을 고맙게(?) 생각하며 후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럴거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들은 서구 열강에 의해 강제로 침입당해서 자기들이 빨리 서구화 하여 발전했기 때문에 잘살게 되었다고(그런 덕분에 우리나라나 중국도 침입할 수 있었고) 생각할테고, 우리가 고구려 광개토대왕때를 즐겁게 회상하는 것처럼 일본인들은 그렇게 그때를 일본이 잘나가던 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우리는 일본침략시대에 세운 건물들은 모두 다 부셨고, 정서상 그런걸 관광지화 한다는 것 자체가(우리가 일제강점시대가 있었음을 세상에 알리는거?) 정서에 맞지 않는 듯 하다. 재밌는건, 우리 뿐 아니라 중국도 일본이나 서구 열강의 침입을 몸서리치게 싫어한다는 점. (그러나 영국과 포르투갈의 오랜 지배를 받은 홍콩/마카오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달까.)
참, 특히 마카오는 길 이름, 건물 이름이 중국어 번체 or 포르투갈어로만 표기 되어 있어서, 참 이정표 보고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한국어로 표기된 여행책자 지도는 포루투갈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거라 정말 나는 뭐가 뭔지 찾기가 힘들었다.
예를 들자면...
몬테요새는 포르투갈어로는 그 뜻 그대로 Forte do Monte지만 중국어 표기는 大炮台(대포가 놓여 있는 대)이다. 세인트폴 대성당은 포르투갈어 표기는 Igreja de S. Paulo(세인트 폴 교회)이지만, 중국어는 大三巴牌坊(아마도 앞 大三巴중 三巴는 S.Paulo의 이름을 뜻할거라 추측되고, 牌坊은 패방.. 즉 남아있는 그 비석같이 앞만 남아있는 아래 건물 모양을 의미하는게 아닐까 추측된다)로 정말 포르투갈어랑도 하나도 맞지 않는다. 뭐 하나만 예를 더 들자면, 상 도밍고 교회는 포르투갈 어로는 그대로 Igreia de S. Domingos인데, 중국어 이름은 ㅋㅋㅋ 玫瑰聖母堂 장미 성모당이다. 이게 뭐야..;; 아, 물론 이 성당에는 꽃보다 아름다우신 성모마리아상이 있긴 하다.
[세인트 폴 대성당 Igreja de S. Paulo, 大三巴牌坊]
한국어 지명을 보고 포르투갈어를 모르니 중국어를 읽어보려 하면, 미궁속에 빠진다. 그냥 포르투갈어나 중국어로 된 지명을 기억하는 편이 길 찾기엔 빠를듯 하다. ㅎㅎㅎ
그나저나 여기 한국어 지명 작명도 누가 했는지 참 일관성이 없다. Saint가 어떤건 세인트, 혹은 성(圣) 또는 상. Igreja는 어떨 땐 성당, 어떨 땐 교회.
3) 그 외 기타등등
그나저나 마카오의 중국 명칭은 아오먼澳门인데, 어쩌다가 아오먼이 Macao라고 불리게 되었는지 도통 알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알게된 것이 바로 阿妈(아마) 전설이다. (마카오에 아마 사원이 있다.) 뭐 아마라는 여신이 결국 마카오를 지켜줬다는 전설인데, 그 신전(?)인 阿妈阁(아마거)를 부르는걸 포르투갈인이 듣고 지역명칭으로 오해해 마거, 마거우, 마카오라 부르게 되었다고.원래 지역명인 澳门은 지형이 문처럼 생긴 섬 모양을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 외의 여행 일정 요약본은 다음 글에 적을 예정....
[전 세계 부자들이 여유롭게 사는 동네, The repulse bay,
central에서 버스타고 2~30분. 봄~가을 해수욕 가능. 무료 탈의실및 샤워실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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