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러 장소 중에서 나쨩을 선택한 이유는,
1) 패키지 여행은 갑갑하니 자유여행이었으면 좋겠다
2) 오래 걷기 힘들다
3)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4) 볼거리도 좀 있었으면 좋겠다
5) 더운거 참기 어려우니, 좀 시원하게 쉴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6) 맛있는거 많이 먹고 싶다. (특히 두리안 같은 열대과일이나 해산물들)
의 엄마의 원하는 요구사항을 최대한 맞추기 위해서였다.
일단 나쨩(영어식 발음으로는 나트랑)의 매력이라고 하면,
휴양지 이면서도 볼거리가 좀 있다는 점과,
빈펄랜드라는 최고의 놀이시설이 있다는 점(심지어 골프장도 있어서 남자분들도 좋아할듯),
그리고 베트남 음식이 그래도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는 점이 가장 클 것 같다.
뭐 열대과일도 맛있고, 열대과일들을 섞어서 만들어 주는 과일주스 역시 엄청 맛있는데,
베트남 쌀국수나 스프링롤도 입에 잘 맞고, 무엇보다 해산물 BBQ와 맥주는 정말 최고다.
(언젠가 저녁에 엄청나게 큰 조개를 골랐는데 - BBQ를 예상하고 - , 조개탕으로 만들어서 가져다 주었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신기한건 베트남 음식에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는데 - 그 조개탕에도 생강이나 페퍼민트를 비롯 다양한 허브들이 들어가 있었다- 그게 이상하지 않고 맛이 괜찮다는 점. 그리고 성게도 있길래 이건 어떻게 먹는건가 해서 시켰더니 구워서 머리를 따 가져다 줬는데 이런 요리는 처음 먹어봤다. ㅎㅎㅎ)
나쨩의 단점은, 반대로
휴양지 이면서 다른 휴양지들보다 스킨스쿠버나 스노쿨링을 하기에 화려하지 않다는 점일 것 같다.
일단 여행은 쉐라톤 호텔과 비행기 숙박을 검색해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했고,
(현지에서의 달러를 베트남 동으로 환전하는것이 훨씬 환전에 좋다고 해서 베트남 동은 아주 약간만 환전하고, 달러화를 가져가서 100달러짜리 지폐를 현지에서 환전해서 사용했다.)
나머지 일정은 엄마와 이야기 하면서, 거기에서 대략적으로 결정해가면서 놀았다.
[첫째날]
일단, 베트남으로 가는 대한항공 직항기를 타면, 밤 11시쯤 나쨩에 도착한다.
미리 여행사를 통해 사전에 예약한 쉐라톤 호텔의 셔틀버스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나쨩 시내로 돌아와 체크인을 했더니 이미 새벽 1시.
간단히 씻고, 내일 할 일을 간단히 검색한 다음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날]
아침 식사를 쉐라톤 호텔의 아침 부페를 먹고 (맛있어서 엄마와 연신 감탄을!)
이 날 하루는 일정에 여유가 좀 있어서 쉐라톤 호텔의 내부 수영장에 잠깐 갔었다.
쉐라톤 호텔이 해변가에 있어서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면 바로 앞 바다가 보이고,
바닷물처럼 소금물기가 없기 때문에 수영을 해도 몸이 꿉꿉하지가 않다.
무엇보다 수영하다가 다시 방에 돌아가서 씻고 옷을 갈아 입기도 좋거니와,
소지품 분실의 우려도 없고,
수영장 안에서 커다란 타월도 제공해 주고,
수영하다가 그늘에 누울 수 있는 파라솔도 있어서 쉬엄쉬엄 물놀이하기에 참 좋았다.
<바로 앞 바다가 보이는 쉐라톤의 내부 실외 수영장>
10시쯤 NhaThoNui(대성당)과 Longson Pagoda(불교 사찰)으로 갔다.
성당에서 웨딩촬영을 하는 커플들을 많이 보았는데, 정말 여기서 대충 찍은 사진들이 모두 다 패션 화보집처럼 찍힌 것으로 보아 사진발 정말 잘 받는 장소임이 분명하다.
<아름다운 NhaThoNui 대성당>
그리고 대성당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Longson 사원으로 갔다.
바로 옆에 학교가 있어서 그런지 학생들이 많았는데, 입장료가 무료인 이곳을 지나가려면 돈을 내라며 입구를 지키고 서서 돈 내라고 계속 장난을 치는 바람에 (나중에 정말 내가 화를 냈더니 우르르 도망갔다 -_-) 좀 짜증이 났었지만, 유명한 두 불상(앉은 불상과 누운 불상)이 있었다.
여기에서 Dam Market으로 가서 LacCanh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시장을 구경갔다. 근데, 날씨가 쨍쨍 덥기도 하고 시장 물건이라는게 그냥 그렇고 그래서 사실 별로 오래 있지 않고 호텔로 돌아와 버렸다.
<LacCanh 레스토랑 : BBQ가 유명하며 저렴하고 맛있지만, 엄청 외진곳에 있음>
그리고 에어컨 빵빵한 호텔에서 잠시 낮잠 타임... 후...
야시장과 마사지집으로.
더운 날씨의 나라여서 그런지 정상적인 낮시장은 엄청 한산하고 참 볼거리가 없더니, 야시장은 도리어 물건을 사는 사람들도,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많고 복작복작했다.
<night Market : 낮에 간 시장보다 이 야시장이 더 복작복작 사람이 많다>
[셋째날]
아침에 일어나 쉐라톤 아침 부페를 먹고 택시를 타고 빈펄랜드 케이블카 터미널로 갔다.
이 날은 하루종일 빈펄랜드에서~~
먼저 빈펄랜드의 놀이동산에서 가볍게 이것저것을 즐긴 후,
(나는 특히 이중에서 1인용 카트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갔다 쒱~하고 내려오는 알파인 코스터가 참 재밌었다. 엄마는 빙글빙글 360도 회전하는 Circle Carousel 이 제일 재밌었다고 했다)
가볍게 점심을 먹고 베트남 커피를 마시며 휴식.
그리고 아쿠아리움에서 물고기 구경을 하고, 워터파크로 넘어갔다.
뭐 여러가지 종류의 미끄럼틀도 있고 파도풀장도 있고 다양한 놀이기구를 즐겼는데...
저녁 6시까지 엄청 놀다 보니 엄마와 나 모두 엄청 지쳐있었다.
샤워실 및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케이블카를 타고 나와서,
택시를 타고 저녁을 먹고 다시 호텔로 들어와 떡실신.
[넷째날]
첫째날 지나가면서 거기 현지 로컬 여행사에 Fishing & Snokling 예약을 해 둔 터라 이 여행을 즐겼다.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우리가 빌린 배는 엄마와 나 단 둘밖에 없었다. -_-a
그런고로 배를 운전하는 아저씨와 투어 가이드 아저씨, 그리고 나와 엄마 이렇게 4명이서 보트를 타고 투어를 했다.
먼저 문섬 근처에 가서 배 낚시를 하면서 물고기를 잡았고,
문섬 해변가 근처로 가서 스노쿨링을 한 다음,
배 위에서 BBQ와 월남쌈,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먹고,
Tam섬에 가서 잠시 쉬었다.
Hon Tam Green Resort라고 Tam섬 자체에 큰 리조트가 있고, 해변가에서의 놀이는 물론이고 야외 풀장도 있었는데 그냥 푹 쉬면서 놀기에 참 좋아 보였다.
<바다낚시를 하러 가는 배 위의 풍경>
<Hon Tam Resort 전경>
<Tam섬의 해변가, 무엇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너무 좋다.>
이렇게 하루 신나게 놀고나서 대략 4~5시쯤 호텔까지 데려다 준 다음 역시 떡실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TyMy Spa라는 마사지샵에 가서 호화로운 마사지를 받고 뽀송뽀송한 피부로 돌아오면서, 길거리 자판에서 두리안, 망고를 사서 과일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 숙면.
[다섯째날]
마지막 날이어서 역시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한 다음, 짐을 호텔에 맡기고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
Nha Trang의 유명하다는 머드온천을 마지막날 다녀올 마음으로 빼 두었기 때문에, 가는 길에 있는 Po Nagar 사원도 같이 들렸다.
Po Nagar 사원은 불교 사원은 아닌것 같았고, Po Nagar라는 신을 모시는 사원 같았는데,
생긴 모습이 캄보디아의 앙코르왓 사원처럼 뾰족뾰족 신기하게 생겼다.
이날이 무슨 종교적 행사가 있는 날이었는지,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서 춤도 추고 제사 같은것도 지내고 음식도 나눠먹고 복작복작 거렸다.
<Po Nagar 사원>
원래는 이 근처 유명한 식당이 있어서 거기에서 점심을 먹고 온천에 가려고 했는데, 덥기도 하고 짜증도 나고 가까워보였던 길을 영 못찾겠는 거다 -_-; 그래서 길 헤메다 들린 그냥 거기 현지 시장에서 Jack Fruit 라는 과일을 사 먹은 김에 그냥 바로 TapBa 온천으로 택시 타고 떠나버렸다.
TapBa온천에서 엄마와 둘이서의 2인용 private bath tub를 예약하고, 마사지 받는것도 같이 예약한 다음 들어갔는데... 어쨌거나 머드온천은 색다른 체험이었다. (물이 짜다 -_-)
먼저 수영복으로 탈의한 다음 간단히 물로 샤워를 한 다음 배정된 커다란 플라스틱 욕조에 들어가면 직원이 머드온천물을 틀어준다. 그럼 거기에서 머드팩을 온몸에 바른 후 약 30분 정도 들어가 있다가 나와서 앞에 있는 의자에 누워 머드팩을 말린다. 그리고 나서 다시 샤워로 머드를 닦아 낸다.
<머드온천을 할 때는 사진기를 사물함에 놓고 와서 찍은 사진이 없다. 인터넷에서 퍼 왔음>
그 다음 밑으로 내려가면 일반 온천물이 있는데, 거기에서 또 따듯한 온천물에 앉아서 온천 목욕을 한 다음 수압이 센 온천물로 지압 샤워를 하면 이 코스의 끝.
마지막은 야외 수영장이다.
폭포수에서 물지압을 좀 받고, 실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그늘에 누워서 휴식을 하면서 간단히 요기거리를 시켜먹었다. 재밌는건 돌아다니면서 주문을 받기도 하지만, 식당에가서 음식을 시키면 알아서 배달을 해 준다.
어쨌거나 재밌는건 이곳의 물은 모두 짜다는 점. 머드온천 물도, 두번째 들어간 온천 물도, 샤워 물도, 심지어 수영장 물도 따듯하고 짜다. -_-
<Tapba Hot springs의 야외 수영장. 그늘에 누워서 vietnam ice coffee를 마시며 바라본 풍경>
그리고 마사지를 받았다.
이상하게 마사지를 하면서 연신 엄청 예쁘다는둥 아부성 발언을 마구 해 대더니, 마사지가 끝나고 나니 팁을 달랜다. -_-a 들어갈땐 그런 말 없더니... 여하튼 좀 황당.
그래도 좋은건 마사지 + 허브 사우나 + 샤워까지 한큐에 되어서 몸에 붙어 있던 짠기도 없애고, 샤워도 편히 끝내고 뽀송뽀송한 채로 나왔다는 점?
호텔로 돌아온 이후, 사람들에게 선물할 것과 기념품(?)을 사기 위해 쇼핑센터에 잠시 들린 다음, 쉐라톤 호텔의 저녁 부페를 먹었다.
(뭐 이날 게나 새우 같은 해산물 BBQ도 토할 만큼 많이 먹은 것 같다.)
그리고 8~9시쯤 택시를 타고 공항에 간 다음,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니 다음날 아침이었다.
비용등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 남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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